2008년 9월 14일 일요일

우리는 대나무 죽순처럼 태어나지 않았다

가끔씩 대단한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때로는 죽음을 뛰어넘는 그런 경우도 있다. 어떤 때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의 위대함을 볼때도 있다. 이것도 역시 죽음을 뛰어넘는 경우를 본다.
물론 시간이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않았기에 가능한것이다. 죽고 못사는 남녀들도 결혼하고 몇십년 지난후 계속 그 사랑의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모의 사랑도 비슷하다. 나이먹어 부모와 자식간의 이해관계의 주도권이 바뀐다면 분명 무엇인가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유한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한가지 생각하는 것은 이러한 사랑이 가끔씩은 죽음을 이기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감히 의문을 가져보건데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과 비슷한 것인가? 혹은 끓어오르는 남녀간의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성경 아가서 의 말씀들은 과연 어떤 영적인 의미가 있는가?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가슴이나 목덜미와 같은 여성의 신체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에로스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해 놓고 있다. 또한 이 말씀을 근거로 주일설교하시는 목사님을 나는 본적이 없다. 이것은 하나님 말씀이 아닌가?
만약에 우리가 대나무 죽순처럼 땅에서 그냥 솟아나서 태어난다고 가정해보자. 하나님이 우리가 그런 방법으로 태어나도록 만드셨다고 가정하면 부모 자식간의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남녀성이 갈라지지 않고 중성으로 스스로 남녀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남녀간의 사랑이란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육체적인 분리와 그에 바탕한 정신적인 공조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두 가지 사랑 모두 육체적인 창조원리에서 그 근본이 생겨났다고 볼수 있다.
나는 감히 남녀간의 사랑이나 부모의 자식 사랑이 하나님과 예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과 같은 진실하고 죽음을 이길수 있는 대단한 성분이 포함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냥 정직하게 생각하면 그렇다.

남녀간의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여자도 남자도 아닌 중성들만 살아가는 세상이 창조되었다면 어떻게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그 뜨거운 사랑을 알 수 있었을까? 조금이라도 실감할수 있을까? 혹은 우리가 대나무 죽순처럼 땅에서 쑥 올라와서 자라나는 식으로 태어났다면 도무지 아버지가 우리를 사랑한다는 말을 어떻게 1%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래서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의 맛배기를 남녀사이와 부모 자식간의 사랑속에 복사해 놓으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신실한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인간사이에도 죽음을 초월하는 그 어떤 것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것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
어떤 분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갖다붙인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데로 충분히 하실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하나님이 만약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하얀 종이에 사람을 어떻게 만드실지 디자인하고 계신 다면 자기의 사랑을 깨닫는데 도움이 되는 어떤 것을 반드시 새겨넣으시지 않겠는가? 또 그것이 무엇이 불가능하겠는가?
아래는 에베소서의 말씀이다. 사랑하는 가정을 가진 자라면 당연하다라고 여기는 말씀이지만 마지막 23절을 읽어보라. 이 말씀은 결코 남녀간의 사랑과 가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크신 선물인 남녀간의 사랑을 소재로 사용해서 잘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예수님의 우리(교회)에 대한 사랑과 그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22.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하라
23.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
24. 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그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25.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26.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27.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
28.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몸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29. 누구든지 언제든지 제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보양함과 같이 하나니
30.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니라
31.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32.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에베소서 5:22-32)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는 교회에서 아버지 학교 같은 것을 안했으면 한다. 아버지들에게 가족을 돌아보게 하는 귀한 교육 프로그램이지만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교회에서 우리의 영원한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십자가 아래에서 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은 것같다. 자칫 잘못하면 예수님때문에 모인 자들중에 헷갈려 하는 자들이 있을 까봐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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